필자는 정규직으로써의 첫 커리어를 프랑스 외국계 회사에서 시작했어요. 총 7번의 절차를 거치면서 어렵게 들어간 회사였기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며 회사를 다녔습니다.
이후에도 커리어 개발을 위해 그때그때 제가 원했던 회사에 지원을 했었고, 다양한 회사에서 Job Offer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한국 회사도 물론 이직 옵션에 있었지만, 아무래도 첫회사를 외국계로 시작하게 되면서 외국계의 문화/업무 방식 등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대부분 외국계 회사에 지원을 많이 했었습니다.
오늘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면접 프로세스
다양한 외국계 회사에 최종합격을 많이 해봤다고 말씀드리면, 모두들 저의 영어실력이 굉장히 뛰어난줄 알겠지만.. 저는 한국에서만 영어 공부를 해왔고, 해외는 여행으로 동남아시아에 몇번 가본게 전부이기 때문에 그렇게 유창하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에요. 유창하지는 않지만 쉬운 단어들을 조합하여 제가 하고싶은 말은 클리어하게 전달하는 연습만 제대로 하신다면 영어 면접도 크게 어렵지는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1. 스크리닝 콜(Optional)
본론으로 넘어가서, 외국계 회사에 Resume(이력서)를 제출하고, 서류가 통과되면 대부분 리크루터와의 스크리닝 콜 또는 1차 면접이 바로 잡히게 됩니다. 스크리닝콜 절차가 별도로 없는 회사도 있긴 하지만, 스크리닝 콜을 하는 외국계 회사들이 꽤 많기 때문에 스크리닝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리크루터와의 스크리닝 콜은 정식 면접 절차는 아니지만, 1차 면접에 갈 수 있느냐 못가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폰 인터뷰이기도 합니다. 스크리닝콜에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리크루터가 hiring manager와 후보자에 대해 논의를 하고, 결과가 결정이 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리크루터와의 스크리닝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며,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스크리닝콜에서 리크루터가 물어보는 질문들은 대체로 단순한 편이에요.
- 예상 질문
1) 간단한 자기소개
2) 왜 이직을 원하고, 왜 이 회사에 지원을 했는지? (이 회사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3) 지원한 포지션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있는지?
4) 현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5) 가장 자랑하고싶은 성과 또는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6) 이 포지션 또는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역질문)
2번의 이직 이유와 이 회사를 왜 지원했는지에 대한 논리가 합당해야하고, 지금하고 있는 업무가 이 회사/ 이 포지션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정도만 잘 대답할 수 있게 준비만 하신다면 큰 어려움 없이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 중, 스크리닝콜이 있었던 회사는 구글, 페이스북, 크리테오, 디즈니, 아마존(AWS), 세일즈포스, 오라클, 에어비앤비 정도였던 것 같네요.
(이 중 리크루터가 외국인이어서 영어로 진행했던 회사는 구글, 크리테오, 디즈니, 에어비앤비였고, 지원한 포지션/Role에 따라 다를 수 있음)
2. 1차 면접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외국계 회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onsite 면접 또는 zoom 면접(코로나 이후)에서는 1:1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한국 회사의 경우에는 2:1 또는 다대일로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1차 면접은 외국계에서는 대체로 Hiring manager 또는 Senior Manager와 면접을 보게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인지 이력서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항상 후보자들의 질문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3. 2차 면접
2차 면접은 같이 일하게될 실무자와 면접을 보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제가 종사하고 있는 IT 산업군에서는 종종 Focus 인터뷰 또는 Loop 인터뷰라고 해서, 하루에 3명 또는 4명과 1:1로 30분씩 또는 45분씩 돌아가면서 면접을 보는 회사도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Loop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었던 회사는 트위터, 페이스북, 쿠팡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었습니다.
4. 3차 면접
3차까지 있는 회사도 있고, 없는 회사도 있죠.
만약 3차 면접이 있는 회사라면 대표, 지사장 또는 Peer Interview(Cross Functional Interview) 면접일 확률이 높습니다.
위 설명드린 Focus 인터뷰 또는 Loop 인터뷰가 있었던 회사였다면 3차면접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1:1 또는 다대일로 퉁으로만 진행되었고, 3차면접까지 존재한다면 대표 면접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해하면 안될 부분은 회사마다 채용 프로세스가 크게 상이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극히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말씀드리는 부분이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채용 프로세스 보다는 어떻게 면접을 준비하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누구와 면접을 보는 것은 그닥 중요하지는 않더라고요. 예상 질문은 거의 비슷하고, 이를 준비하는 방법 또한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준비 방법
우선 필자는 전문 커리어 상담사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외국계 회사 또는 크고 작은 한국회사들에 지원하고 면접을 보면서 승률이 꽤 높은 것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면접이 잡히고나면, 저는 항상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한답니다.
1. 예상 질문을 모두 리스트업 해본다.
다양한 회사에 면접을 봐본 경험으로는 물어보는 질문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구글처럼 갑자기 문제해결능력을 요하는 hypothetical problems같은 질문이 나오는 회사도 가끔은 있겠죠? 하지만 이는 정말 예외적인 케이스이고, 면접 질문은 대부분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질문은
1) 자기소개, 2) 지원동기, 3) 왜 이직을 원하는지, 4) 어떤 업무를 해왔는지? 5) 성공적이었던 성과 또는 프로젝트, 6)성격의 장/단점, 7) 커리어골(5년 후, 10년 후) 정도고, 여기서 더 준비해야할 것은 지원한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꼭 필요로하는 skillset에 대한 질문이에요.
예를들어 분석능력이 필요한 직무에 지원을 했다면,
8) 데이터 분석을 한 경험이 있는지?
9) 데이터 분석을 통해 클라이언트 또는 유관부서를 성공적으로 설득한 적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준비를 해야겠죠.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또는 산업군에 대한 동태, 트렌드를 종종 묻기도 합니다.
저는 '잡플래닛'이나 '잡코리아' 등과 같은 채용 관련 플랫폼에서 기출 면접 질문들을 종종 확인하는 편인데요,
예를들어 카카오 면접을 준비하고있다고 가정해보면, 잡플래닛에 "카카오"를 검색하여 면접 tab으로 가서 어떤 면접질문들이 있었는지를 보는거죠. 이렇게 검색만 하더라도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 어떻게 준비를 하면 좋을지 대강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상 기출 질문들을 20개 정도 뽑는 것이 첫번째 단계가 될 것 같아요.
2. 추출한 예상 질문에 대해 웰메이드 답변을 작성한다.
20개 정도의 예상질문이 추출되면, 이에 대한 답변을 작성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웰메이드'에요.
어떤 답변이 가장 이상적인 답변일까요?
면접관을 설득시키려면 답변이 구조화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 답변의 구조화
1) 질문에 대해 결과부터 말한다.
2) 이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나만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3) 결론적으로 어떻게 팀에 또는 직무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언급한다.
예를들어, 영업 포지션에 지원을 했고, "성격의 장점을 말해보세요." 라는 질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1) 질문에 대해 결과부터 말한다 -> 저는 성격이 긍정적입니다.
2) 나만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 저는 모든 현상을 부정적인 시각 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야구 경기장에서 제가 응원하는 팀이 9회말까지 지고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절대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편입니다.
3) 팀/직무에 기여 -> 이러한 긍정적인 성격이 실제 영업을 할때도 도움이 많이 되곤 하는데요. 영업사원으로 달성해야하는 타겟(목표금액)이 굉장히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무리 높은 금액이 목표치로 내려졌다고 하더라도 분기의 마지막날까지 100%를 달성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업 사원으로써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응대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텐데요. 저희 긍정적인 성격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요.
무조건 답변을 작성할때는 결과를 뒷받침해줄만한 경험을 꼭 서술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합니다.
3. 암기에서 더 나아가 기계처럼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글을 쓰는것과 말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르죠.
글을 쓸때는 술술 써지더라도, 스크립트 없이 이야기를 하면 은근히 어버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면접에서 매끄럽게 말을 하기 위해서는 웰메이드 답변을 적어 놓은 것에서 만족하면 안되고, 기계처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해야합니다. 저는 실제로 실제 면접상황을 가정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시뮬레이션)을 많이 하는데요.
질문에 따라 답변을 허공에 연기하듯 계속 내뱉으면서 암기를 합니다.
이러한 연습이 꼭 있어줘야, 면접 때 끊기지 않고 매끄럽고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 준비가 얼추 되셨다고요? 그럼 80%는 거의 준비가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20개의 질문 정도로 모든 인터뷰 내용을 커버하기는 힘들죠. 하지만 20개 정도 예상 질문에 웰메이드 답변을 작성하고, 말하기 연습까지 했다면 실제 면접때는 굉장히 수월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예를들어 "우리회사가 귀하를 왜 꼭 뽑아야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세요."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예상질문으로 적어뒀던 성격의 장점의 답변을 인용해도 괜찮죠.
"저는 긍정적인 성격이라.... 영업을 하는데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목표치를 맞추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또는
"저의 장점은 분석 능력인데....xxx 분석한 경험을 가지고있고...이러한 경험은 귀사에 입사했을 때 분명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요.
필자는 20개 정도의 질문을 바탕으로 면접 준비를 했을 때, 항상 든든했었던 것 같아요.
80%는 제가 준비한 질문에서 나왔고, 나머지 20%는 저의 본 실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잘 넘어갔었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제가 가지고있는 면접 준비에 대한 태도 및 방법이었고요. 실제로 제가 지인들에게 이 방법을 추천하고 나서는 지인들도 좋은 곳으로 많이 이직했던 경험이 있어요. 공식처럼 정답이 있지는 않겠지만, 저의 소소한 경험들을 공유해드렸고, 본인 상황에 맞는 일부의 내용이라도 한번 적용해서 면접을 준비해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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